영국 사교 모임의 대명사 <클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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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4본문
영국인 특유의 내성적 문화
난파된 배에 탄 두 명의 영국인이 구출될 때까지 아무도 서로를 소개해준 이가 없어 한 마디도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영국인의 특성을 표현한 유머로 너무도 유명하다. 영국인들은 섬나라 특유의 거칠고 소심한 내성적인 성격으로 다른 나라에 알려졌다.
그렇다면 영국인, 그것도 상류층들은 어떻게 친구를 만들까? 영국의 클럽 문화를 들여다보면 그 실마리가 보인다.
영국의 젠틀맨 멤버십 클럽
소수의 지식인과 예술인, 부르주아끼리 모여 토론하고 예술을 즐기던 18세기 프랑스식 살롱 문화와 달리, 영국의 사교 모임은 비즈니스의 장 역할을 했다. 젠틀맨 멤버십 클럽은 사회적 지위와 명분을 갖춘 귀족 남성들의 사교클럽으로 영국 왕실에서 시작됐다.
더 트래블러스 클럽
역사적으로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사들의 클럽은 '더 트래블러스 클럽(The Travellers Club)'이다. 최고의 여행가야말로 최고의 신사라고 여기는 이 클럽은 1819년에 설립돼 오늘날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름처럼 최소한 4개국 이상 여행한 사람만이 기존 회원 2명의 추천을 받아 신규 회원이 될 기회를 얻는다. 이 클럽에는 정·재계 수많은 인사들이 거쳐 갔다.
벌링던 클럽
세계적 명문 옥스퍼드대에는 가문·재력·학력에서 상위 1%에 속하는 백인 최상류층 남성들로 구성되는 벌링던 클럽(Bullingdon Club)이
있다. 이 클럽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 추천을 거쳐 까다로운 내부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클럽의 역사는 18세기 사냥과 크리켓을 즐기기 위해 30여명의 멤버가 모인 것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 유럽 각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은 물론 국왕 4명과 총리 2명을 배출했다.